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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100대 고대 주화(82)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 솔리더스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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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 솔리더스

(Romulus Augustulus Solidus)

로마 475~476년

 

로마제국이 동 ∙ 서부로 나뉘어 있던 서기 5세기 후반, 동부의 지배자들은 제국의 서부에 무관심하거나 멸시하곤 하였습니다. 당시 서부지역은 서로마제국의 황제가 지배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서부지역은 훈족의 압박으로 인한 게르만 부족들의 급격한 대이동으로 로마는 서부지역을 포기하여 사실상 북 이탈리아까지 로마제국의 영향 아래 있었고, 그마저도 멸망할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402년 이후, 서로마의 황제는 야만족의 침입이 계속되자 방어하기 힘든 로마를 버리고 수도를 라벤나(Ravenna)로 옮겼습니다.

위협은 야만족만이 아니었습니다. 서로마제국의 황제들은 그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휘하 장군들을 맹목적으로 의존하였습니다. 장군들은 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말을 잘 듣는 황제로 바꿔, 동시에 자신이 킹메이커가 되기 위하여 살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중 한 명이 475년 율리우스 네포스 황제로부터 총사령관으로 임명받은 오레스테스(Orestes)입니다. 그는 총사령관으로 임명받은 후, 신속히 봉기하여 라벤나를 함락하였습니다. 율리우스 네포스가 달아나자, 475년 10월 31일, 오레스테스는 그의 아들 로물루스(Romulus)를 황제로 앉히게 됩니다.

로물루스가 황제가 되었으나, 그는 아버지의 꼭두각시에 불과했으며 실질적으로 아무런 힘이 없었습니다. 다른 황제들과 같이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를 그를 경멸하는 의미로 “어린 아우구스투스”라는 뜻의 “아우구스툴루스”라는 칭호를 그의 이름, 로물루스 뒤에 붙였습니다. 한 편, 달아난 율리우스 네포스는 아드리아 해의 동쪽에서 다시 일어나 그가 서부의 적법한 황제임을 주장했으며, 동로마제국에서는 제노(Zeno)와 바실리스 쿠스(Basiliscus) 두 장군이 동로마제국 황제가 되기 위해 싸우고 있어 서로마제국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게르만 출신의 휘하 장군들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르만 용병단의 단장 오도아케르(Odoacer)는 실권을 잡자 현재 이탈리아 지역 3분의 1에 해당하는 영토를 요구하였고, 오레스테스가 이를 거절하자, 그를 살해하였습니다. 오도아케르는 어린 로물루스에 동정을 느껴 죽이지 않고 퇴위시켰으며, 이탈리아 남부에 살게끔 해주었습니다. 로물루스는 퇴위하여 그의 여생을 조용히 보냈으며, 역사에서는 서로마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영국 시인 T.S. 엘리엇은 “함성이 아닌, 어린아이의 훌쩍임과 함께 세상에 종말이 왔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현존하는 로물루스 주화의 주 성분은 금입니다. 주화 앞면은 창과 방패를 들고 갑옷을 입고 진주 왕관으로 치장한 황제의 오른쪽 얼굴을 묘사하였습니다. 가끔씩 로물루스의 외모가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주화가 나오기도 합니다. 주화의 테두리에는 DN ROMVLVS AVGUSTVS P F AVG(“우리의 위엄 가득하고 성스러운 주군 로물루스 아우구스투스”)라는 글자가 찍혀 있으며 이는 전통적으로 들어가는 글자이지만, 로물루스의 역사적 사실에 비춰봤을 때 슬프게도 부적절한 단어로 보입니다. 뒷면은 십자가를 가운데로 두고 화환을 둘러쌌으며, 그 밑에 콘스탄티노플에서 만들어진 금이라는 뜻의 CONOB이라는 단어가 찍혀있습니다.

1925년, 이 금화는 독일에서 200마르크로 거래되었으며, 1971년 VF 상태의 미품이 9,300 스위스 프랑(SFr)에, 73년 25,000프랑에 거래되었습니다. 현 시세는 35,000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