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폐정보 > 화폐자료실 > 기타 자료실

기타 자료실

2004 화동옥션 후기(1)-그 결과와 의미

조회수5678

등록일2005-01-14

지난 2004년12월2일 열린 화동 경매에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근대 주화의 응찰경쟁이 치열하여 가격이 예상가보다 2~3배로 치솟는 과정에서 중간에 가격만 올리려는 것처럼 보이는 입찰자가 몇 명 있었던지 한 참가자가 보다 못해 건의사항으로 ‘처음부터 응찰한 사람만 기회를 주자’ 라고 제의했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수집가 분들은 가격이 많이 오르고 소수의 응찰자에게 물건이 모두 낙찰되는 것에 대해 웬지 못마땅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총 7회(1983~2000)에 걸쳐 개최된 화동 경매때와는 달리 금번 2004년 경매에서는 처음 경매에 참가하신 분들이 유난히 많아 진행방법이나 낙찰결과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충분한 답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논란이 많았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근대주화의 높아진 가격, 시장의 변화

화동은 2004 Hwadong Auction에서 낙찰가격이 높아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1. 현재 근대주화의 시장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관심도 또한 그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2.출품물들의 뛰어난 보존 상태와 확실한 진위여부가 응찰자들에게 강한 구매욕구를 일으켜 가격상승의 원인이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3.바꿔 말한다면, 화동의 예상가격이 너무 낮았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시장은 마지막 2000년 화동 경매 이후 4년동안 화동의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시장상황에 대해 적절한 지식과 정보가 없는 상태로 경매에 참가하신 분들은 낙찰가격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으나, 결국 낙찰가격은 구매자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2004년 화동옥션의 낙찰가격은 당분간 국내 시장가격에 반영될 것이며, 이것은 걱정하거나 놀랄 일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의 그런 시장상황을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근대주화는 (외국과 비교하여)그 희소성이나 가치에 비해 지난 십수년간 가격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해오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상승하면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수집을 아직 많이 해야 할 분들은 걱정이 앞서고, 반면 좋은 물품을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은 자기 수집품의 평가액이 높아져 미소 짓습니다. 걱정이 되는 분들은 쉽게 걱정거리를 얘기하지만, 반면 자기 수집품 가격 올랐다고 자랑하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희망적으로 얘기한다면 시장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게 되어 있고 어느 수집가에게나 기회는 돌아오지만, 그 기회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소수의 사람은 많은 지식과 경험에서 나온 혜안을 가진 분들입니다.

화동 경매의 진행방법

화동은 세계 각국의 유수의 화폐 경매에 참가해 왔고 그에 따라 축적된 노하우로 경매를 개최해 왔습니다.권위있는 옥션하우스의 조건은 다음의 항목 정도일 것입니다.

1. 출품물의 진위, 상태등급의 신빙성 2. 세련된 진행과 응찰자 서비스 3. 공정성과 도덕성

1,2번은 비교적 확인하기 쉽지만, 3번은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출품자를 보호하고 타 응찰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선에서 모든 응찰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뒷거래나 조작을 하지 않는 옥션하우스가 이 기준에 부합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매 초보자 분들에게는 다른 경매 경험이 없어서 진행에 대한 의문점이 있으셨던 것 같으나, 화동 경매의 수준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만한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화폐경매 진행에 관한 세부적인 의문은 게시판 등을 통해 문의해 주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시작가에 대한 문의가 있었는데, 무조건 예상가의 80%로 정해지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시작가의 원칙은, 1. 경매일 이전에 2개 이상 우편응찰이 접수된 경우 2번째 최고응찰가에서 시작합니다. 2. 우편응찰이 1개인 경우 응찰가의 80%에서 시작하며, 실제 경매장에서 더 이상의 응찰이 없으면 그 시작가에 낙찰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가능한 한 최고응찰가와 2번째 응찰가의 폭을 좁혀 응찰자를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임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스갯소리겠지만 “화폐상은 배제하고 수집가들에게만 공정하게 기회를 골고루 주자”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결국 수집가들에게 특혜를 주자는 모순된 논리일 것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점차 수집가와 화폐상을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IT강국의 장점으로 인해 온라인 화폐 시장은 확대일로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온라인 시장에서의 일부 화폐인들의 기본적인 상도덕이나 의식 수준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개선될 일은 아니므로 수집가와 상인들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 경매를 기약하며

금번 경매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게 감사드리면서, 한편으로 언급되었던 일부 응찰자들의 지나친 경쟁과 조작설 등에 지나치게 귀 기울이는 것 보다는 시장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어 좀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연구와 토론이 생산되기를 바랍니다. 화동은 다음 경매를 기약하며 보다 더 세련되고 수준 높은 경매개최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전글 투자로써의 화폐수집 - 꼭 알아야 할 것 2005-01-03
다음글 2004 화동옥션후기(2) _외국 감정기관에 관하여 2005-02-14
토글버튼
TOP
가입사실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