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조폐국] 십진법의 날 50주년 기념주화
영국 복잡한 화폐단위를 간결한 십진법으로 바꾼 반세기
1971년 2월 15일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십진법의 날’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날을 기해 십이진법과 이십진법을 병용해온 영국에서 십진법을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영국에서는1실링은 12펜스이고, 1파운드는 20실링이라는 복잡한 화폐 단위를 사용했는데 ‘명목상의 평가 절상’으로 간단히 1파운드는 1백 페니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간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외국인들이었고 수세기의 전통에 익숙해져 있던 당사자인 영국인들은 도무지 새 화폐 단위로 셈을 못해 골치를 앓았다고 합니다. 당시 한 신문기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생인 마거리트 공주가 아예 십진법을 이해할 자신이 없다고 미리부터 이야기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을 정도입니다.
영국에서 언제부터 십이진법의 화폐 단위를 채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페니’가 8세기 것이니 그 훨씬 이전부터 이미 십이진법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영국정부는 1966년 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렇듯 오랫동안 십이진법을 생활화 해온 영국인들을 십진법에 적응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 문서와 예금통장 등을 수정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소용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새로 창설된 십진법 통화 대책위는 3백만 달러를 들여 십진법을 널리 알리기 위한 계몽반을 전국에 파견, 십진법을 설명하였으며 각 백화점에서는 미녀들을 동원, 십진법을 겁낼 필요 없다고 고객들을 설득하였습니다. 또한 주부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새 화폐 환산표를 그린 도표를 정부에서 배포하였으며 수건, 찻잔, 시장 바구니 등에도 이 환산표를 새겨 팔았다고 합니다. 이 역사적인 십진법의 날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것입니다.
십진법의 날 50주년 기념 피에포르 은화
1971년의 십진법의 날에 사라진 많은 화폐 단위들이 등장하는 도안을 채택하였습니다.
실링 및 크라운 등의 사라진 도안들이 등장하며, 반세기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도안으로 여러분을 십진법의 날 당일로 안내할 것입니다.
발행수량: 2,510장